'피겨여왕' 김연아(22ㆍ고려대)는 한국 피겨계의 맏언니다. '김연아 키즈'라 불리며세계 주니어 무대에서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둔 김해진(과천중), 박소연(강일중ㆍ이상 15)등과의 나이 차가 일곱 살이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삼고 있고, 김해진과 박소연은 차세대 한국 피겨계를 이끌어야 한다.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김연아가 "다음 목표는 올림픽 티켓을 많이 따는 것"이라며 맏언니로서의 책임감을 보였다. 김연아는 11일 오후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2010 밴쿠버 올림픽 때는 티켓(출전권)을 두 장 따서 (곽)민정이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도 올림픽 티켓을 두 장 이상 따내 후배와 함께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내년 3년 캐나다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2014 소치 올림픽 출전을 위해선 약 20개월 간의 공백이 있는 '피겨 여왕'도 티켓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올림픽 직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홀로 출전한 선수가 24위 안에 들면 그 국가에 1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준다. 10위권에 들면 2장, 1~2위에 오르면 3장이다.
일단 김연아는 10위 안에 들어 최소 2장의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앞으로 충분한 시간이 있는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면 티켓 3장을 확보할 수 있는 우승도 노려볼 수 있다. 라이벌은 일본의 아사다 마오 정도만 꼽히고 있어 전성기 시절 체력과 경기 감각을 되찾는다면 우승은 무난해 보인다.
이날 피겨 여왕은 복귀전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김연아는 지난 8일부터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대회에서 올 시즌 최고인 201.61점을 받으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김연아는 "복귀 후 첫 무대를 무리 없이 잘 마쳤고, 최소 기술점수를 넘기겠다는 목표를 이뤄서 기쁘다"며 "오래 쉬었으니 실전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를 할까 봐 걱정했는데 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밝혔다. 또 "부담을 갖지 않고 오랜만에 즐겁게 경기장에서 스케이트를 탔다.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무리 없이 잘해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점프 실수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고백했다. 김연아는 "경기에 지장을 줄 정도로 체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첫 점프 실수 때는 균형이 흔들렸고, 두 번째는 방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스핀은 레벨 4를 받는 것이 목표였는데 실전에서 수행을 잘하지 못했다"며 "바뀐 스핀 규정에 신경 쓰면서 실전에서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도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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