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구의 ‘기부천사’ 원영식 회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구의 ‘기부천사’ 원영식 회장

입력
2012.12.11 12:04
0 0

기부와 후원의 출발은 무작정 동네 주민센터(서울 중구 신당4동)에 찾아가 “사람들을 돕고 싶은 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로부터 후원대상자 5명을 소개받아 20만~30만원씩 돕기 시작한 게 2003년. 이후 기부의 기쁨에 중독된 원영식(51) 오션인더블유 회장은 후원 규모를 늘려 10년 동안 10억여원을 저소득층 이웃을 돕는데 썼다. 지금도 매년 150여세대에 1억1,000만원 가량을 정기 후원하고 있다.

금융투자회사를 경영하는 그가 ‘나눔의 삶’에 눈을 돌린 건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서울 명동에서 빠듯한 살림속에 4남매를 키우면서도 동네 걸인들에게 팥죽을 대접했던 어머니는 그에게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을 절대 외면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원 회장의 기부와 후원은 ‘선순환’으로 확산됐다. 2010년 간암을 앓던 A씨의 이식수술 비용을 그가 선뜻 내놓자, A씨의 아들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하려던 계획을 바꿔 ‘나도 남을 돕고 싶다’며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2005년 고교 1학년때부터 8년째 원 회장의 후원을 받고 있는 B(24)씨는 처음엔 “하나님은 없다”며 세상을 원망했지만 결국 원 회장처럼 남을 돕겠다며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원 회장의 기부는 나라밖으로도 이어졌다. 2009년 네팔 팡보체 마을에서 다리를 심하게 절던 밍마참지(21)양을 만나 한국으로 데려와 수술을 받게 했다. 그는 “똑바로 걷는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에서 뜨거운 불이 올라왔다”고 했다.

2008년에는 치매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자원봉사자 50명에게 제주여행을 선물했던 그는 12일 오전 11시 남산제이그랜하우스에서 중구의 독거노인들을 위해 잔치를 마?마醮?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2007년부터 매년 갖는 행사다.

그는 청소년들이 내놓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기부활동을 벌이는 ‘굿웨이위드어스’(www.goodwaywithus.co.kr) 사이트를 오픈했다. 연예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관여했던 경험을 살려 친분이 있는 연예인의 재능기부를 통해 네팔에 ‘희망 학교’를 짓는 것이 첫번째 프로젝트. 원 회장은 “어려운 어르신들을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나서 잔치를 열어드리게 됐다. 궁극적으로는 복지재단을 만들어 이웃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