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 성탄절 등탑에 불이 켜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1일 "이달 중순까지 애기봉(해발 165m) 성탄절 등탑 점등행사 신청을 받겠다고 공지했지만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애기봉 등 최전방 3곳에서 등탑 점등식을 하겠다고 신청했다가 지난달 23일 취소한 뒤 추가로 신청한 단체가 없다"고 밝혔다. 군은 점등식이 열릴 경우 경계 임무를 맡는 해병부대에 점등행사가 실시되지 않는다고 통보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19일 예정된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하게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추가 신청 단체가 없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애기봉과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 등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3㎞ 떨어져 있어 북한 주민들이 30m 높이의 등탑 불빛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애기봉 등탑 점등에 강한 반감을 표시해 왔다. 지난달 기독교군선교연합회가 등탑 점등식을 신청하자 김포지역 주민들과 일부 시민단체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대선 전 북풍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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