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가 10개 팀으로 늘어난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사회를 열어 제10구단 창단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내년부터 1군 경기에 참가하는 NC다이노스에 이어 또 하나의 구단이 생기면 우리 프로야구도 일본(12개팀)에 버금가는 규모가 된다. 이미 KT가 수원, 부영그룹이 전북에서 각각 창단추진 의사를 밝혀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 창단 팀이 확정되고, 2015년부터는 10개 팀이 경기를 펼칠 전망이다. 양대 리그제도 고려해볼 만하게 됐다.
제10구단은 무엇보다 프로야구 리그의 합리적 운영을 위해 시급했다. 내년부터 홀수인 9개 팀이 경기를 벌이면 어쩔 수 없이 매번 한 팀은 쉬어야 한다. 경기일정도 엉망진창이 된다. 사흘을 쉰 팀과 한 번 맞대결하는 팀이 있는 반면, 무려 열 두 번이나 치러야 하는 팀도 있다. 이런 파행적이고 불공정한 방식으로는 공정한 승부와 멋진 경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제10구단 창단은 야구계와 팬들의 염원이기도 했다. 야구인들은 진로선택과 활동무대가 넓어지고, 팬들은 보다 많은 팀들의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선수협의회가 골든글러브 시상식, 팀훈련 거부, WBC불참까지 결의하며 KBO에 연내 창단 승인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관중 700만 명 시대를 연 프로야구는 이제 어느 지역 가릴 것 없이 남녀노소가 즐기는 최고 인기스포츠가 됐다. 기존 구단들이 새로운 팀 창단을 미뤄온 것은 이기주의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
물론 팀만 늘린다고 한국 프로야구가 더 풍성하고 알차지는 건 아니다. 선수의 저변확대를 위해 프로구단들이 초∙중∙고교 팀 창단과 지원에도 앞장서야 한다. 일본은 고교야구팀이 4,090개인데, 우리는 겨우 54개다. 전용구장 건설 등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향상도 뒤따라야 한다..
제10구단 창단에 따른 선수들의 책임도 무거워졌다. 기회가 많아진 것만 좋아할 것이 아니라, 더욱 철저한 자기관리와 최선의 경기로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을 높일 책임이 있다. 나아가 제2, 제3의 류현진도 나와야 한다. 그래야 제10구단 창단이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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