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프랑스에서 무덤을 파 망자의 금니까지 훔치는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파리 북부의 공동묘지에서 6일 도굴범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묘지 인부 등인 이들은 안장한 지 얼마 안된 새 무덤을 파헤쳐 금니 10개와 고가의 보석 등을 훔치다 발각됐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수 차례 묘지를 도굴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르나르 들라노 파리 시장은 "묘지를 파헤쳐 시신을 훼손하는 것은 끔찍한 범죄"라며 "공동묘지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도둑들이 귀금속을 노리는 이유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금이 갈수록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금 시세는 7일 온스당 1,700달러로 지난해 12월 1,500달러 수준보다 올랐다.
프랑스 귀금속 상가도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파리의 쇼핑명소 마레지구의 귀금속 주조공방에서는 금을 훔치려고 침입한 강도 두 명이 직원을 총으로 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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