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면 세상을 더 밝게 보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카페인을 섭취하면 '미친'같은 부정적 단어보다 '행복' 같은 긍정적 단어들을 더 잘 인식한다는 것이다.
독일 루르대 연구팀은 자원자 66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실험은 자원자들에게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나는 단어가 진짜 단어인지 아닌지 식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실험에 들어가기 30분 전에 자원자 중 절반인 33명에게는 젖당이 들어 있으나 아무런 효능 없는 약을 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2, 3잔의 커피에 해당하는 20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약을 먹게 했다.
그 결과, 카페인이 든 약을 먹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긍정적 의미를 지닌 단어를 최고 7% 더 잘 인식했다. 그러나 중립적이거나 부정적 의미의 단어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카페인이 정신 기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는 있지만 이번 연구는 긍정적인 의미의 단어 등과 같은 특정 자극에만 해당된다는 것이 처음 밝혀졌다.
카페인의 이 같은 효능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보상이나 창의성, 충동, 중독 등과 관련되는 두뇌의 화학물질인 도파민 활동을 촉진하는 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앞으로 두뇌 스캔을 통해 카페인을 마시면 밝은 표정의 얼굴이나 그림을 볼 때에도 같은 반응을 보일지 실험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심리학자인 라르스 쿠친케는 "커피를 마시면 정신적 과제를 더 빨리, 그리고 실수를 줄이면서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이 같은 감정적인 편향이 있다는 것은 특이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인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게재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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