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이헌상)는 중견 조선업체인 성동조선해양의 정홍준(61) 전 대표를 3,000억원대 사기대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구속수감 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08~2010년 협력업체를 통해 실제 물품거래는 전혀 없는 가공의 외상매출채권을 만든 뒤 이를 담보로 우리은행으로부터 1,863억원을 부당 대출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482억원을 부당 대출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두 은행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벌여온 검찰은 지난달 초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가 최근 다시 영장을 청구한 끝에 정씨를 구속했다.
정씨는 2003년 성동조선해양을 설립해 한때 세계 7위의 조선업체로 키웠지만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성동조선해양의 채권금융기관인 두 은행은 2010년 체결된 자율협약에 따라 이 회사를 관리하고 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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