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다 순직한 해양경찰관들이 흉상으로 만들어져 동료들 곁으로 돌아온다.
9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2일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7㎞ 해상에서 불법 조업 하던 중국 어선 나포 작전을 벌이다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고 이청호(당시 41) 경사의 흉상이 제작된다. 이 경사의 흉상은 3개가 만들어져 인천해경부두와 인천 월미도 공원, 충남 천안 해양경찰학교에 각각 세워진다. 제작비 4,500만원 중 3,000만원은 전국의 동료 경찰관들이 성금을 거둬 마련했고, 나머지는 인천시가 지원했다.
해경은 이 경사가 순직한지 1년이 되는 12일 해상 진혼제를 여는데 이어 인천해경부두에서 흉상 제막식도 가질 예정이다.
1998년 순경 특채로 임용돼 특수구조단과 특수기동대, 특공대 폭발물처리팀 등을 거친 이 경사는 순직 당시 진압팀 선봉에 섰다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해경은 또 2008년 9월25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서쪽 73㎞ 해상에서 중국 어선 검문 중에 중국 선원이 휘두른 삽에 머리를 맞아 순직한 고 박경조(당시 48) 경위의 흉상도 만든다. 박 경위의 흉상 2개는 목포해양경찰서와 천안 해양경찰학교에 각각 세워진다. 제작비 3,000만원 중 2,000만원은 동료 경찰관들이 모았으며 나머지는 신안군이 지원했다. 흉상 제막식은 21일 목포해경에서 열린다.
1990년 순경으로 임용된 뒤 불법 조업 중국 어선 나포 공로로만 4차례 해양경찰청장상을 받았던 박 경위는 순직 당시에도 고속단정 팀장으로 다른 대원들을 이끌다 변을 당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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