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의 올해 선용품 매출액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역 항만물류산업의 성장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지적은 울산발전연구원 경제사회연구실의 이은규 박사가 9일 밝힌 ‘울산경제사회브리프’에서 제기됐다.
이 박사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울산항의 선용품 매출액은 국내물품 687억원, 외국물품 577억원, 유류 8,386억원 등 총 9,651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건수 면에서는 1.5%, 금액 면에서는 13.8% 증가한 것으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선용품 판매액은 1조 2,000억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울산해양청에 등록된 관련업체는 항만용역업 32개, 선박급유업 25개, 컨테이너수리업 4개, 물품공급업 165개가 산재된데다 항만 접근성이 낮고 저가의 다품종 소량물품 취급에 따른 대량구매, 공동배송이 어려워 가격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박사는 울산항의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항만물류산업 성장을 위해 개점휴업 상태인 부산항 국제선용품센터를 반면교사 삼아 지역 선용품시장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해양산업조사와 같은 주기적 조사를 통해 지역 해양산업 실태파악과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이 박사는 “최근 국제선용품센터를 설립하고도 임대료 등 문제로 개점 휴업상태인 부산항을 참고해 무리한 인프라 투자보다는 업체를 중심으로 협의체나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선사 간 선용품 구매를 위한 EDI망 구축 등 협력이 용이한 부분부터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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