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를 하며 모은 전 재산을 충북대에 기부했던 임순득씨가 7일 오후 7시15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중에 남편과 사별하고 시모와 어린 딸을 부양하기 위해 행상을 시작했다. 고생 끝에 구멍가게를 열고 억척스럽게 돈을 모은 임 여사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12억 상당의 건물을 1999년 1월 충북대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고, 학교 측은 '임순득 장학기금'을 설립했다. 지금까지 151명의 학생이 3억여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임 여사는 버스요금을 아껴가며 기부금에 보탤 만큼 자신에게는 매우 인색했으나 나눔을 향한 마음은 넉넉하고 너그러웠다. 재산을 기증받은 충북대는 고인을 위해 빈소를 차리고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장례위원장은 김승택 총장이 맡았으며, 10일 오전 10시 학교 본부 3층 대강연실에서 영결식이 치러진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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