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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러와’ 전격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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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놀러와’ 전격 폐지

입력
2012.12.0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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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장수 예능프로그램인 토크쇼 ‘놀러와’가 시청률 부진으로 8년 만에 퇴출된다. 출연자들은 7일 녹화가 끝난 뒤 제작진으로부터 ‘오늘 녹화가 마지막 방송’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MBC가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에 이어 ‘놀러와’까지 잇달아 전격 폐지키로 하자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004년 5월 주말 예능으로 출발한 ‘놀러와’는 유재석 김원희 두 MC를 앞세워 한때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했고 2010년 ‘세시봉 4인방’특집은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SBS ‘힐링캠프’, KBS ‘안녕하세요’ 등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한 자리대의 시청률 부진에 시달렸다. 3일 ‘놀러와’의 시청률은 4.8%(AGB 전국기준)로 집계됐다.

시청률을 만회하기 위해 세시봉 4인방 특집 등으로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끈 신정수 PD가 복귀해 ‘트루맨쇼’ 등의 새 코너를 신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최근에는 정윤정 PD로 제작진을 다시 교체, ‘수상한 산장’을 선보이고 슈퍼주니어 은혁이 새 MC로 투입되기도 했지만 부진을 씻지 못했다.

‘놀러와’의 후속작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폐지 결정이 내려져 MC인 유재석도 7일 녹화가 마지막 방송이 될 줄 모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의 폐지에는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방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재철 MBC 사장은 최근 창사 기념식에서 “밤 9시대 시청률 1위 달성을 위해 올해 12월이 중요하다”며 “버릴 것은 버리고 갈아 끼울 것은 끼우고 해서 내년에는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고 고강도의 개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청사진 없이 ‘우선 폐지하고 보자’는 식의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5일부터 ‘엄마가 뭐길래’ 폐지 반대 서명이 진행돼 이틀 만에 목표 인원 2,000명을 달성했고, ‘놀러와’ 폐지 반대 서명도 시작됐다.

‘놀러와’홈페이지 시청자의견 게시판에는 폐지 결정에 항의하는 글이 하루 만에 300여 건 올라왔다. 한 시청자는 “오랜 세월 MBC를 빛냈던 프로그램이다. 그런 방송이 폐지된다면 최소한의 배려는 있어야 하는데 이건 예의라고는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는 막장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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