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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8일] 교육감 TV토론 정책은 없고 이념만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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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8일] 교육감 TV토론 정책은 없고 이념만 난무

입력
2012.12.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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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선관위 주최로 그제 열린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TV토론은 한마디로 실망스러웠다. 후보 5명은 토론 내내 첨예한 이념공방과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했다.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육이 위기이며, 정치와 이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도 정치인 뺨칠 정도의 행태를 보였다. 이념과 정치성향에 물든 우리 교육과 교육자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씁쓸한 광경이었다.

문용린 후보는 "공교육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물은 전교조"라며 "전교조위원장이었던 이수호 후보가 정치활동으로 학교를 혼란 시킨 과거 행태를 어떻게 극복하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특히 민주노동당 홈페이지 올랐던 이 후보의 글을 소개하며 '친북좌파'라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전교조 교사들을 나무라는 것은 우리 교육을 올바르게 바꾸지 말자는 얘기"라고 반박하는 등 토론은 색깔 공방으로 변질됐다. 문 후보의 과거 이력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세도 치열했다.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에서 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을 맡은 사실, 모 사교육업체에서 돈을 받고 연구책임자를 겸직한 이력 등을 공격했다.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자 토론 도중 진행자가 "주제에 맞는 토론을 해달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결국 이날 토론은 후보자들의 정치성향과 과거 이력 논쟁으로 교육계의 최대 현안인 사교육비나 학교폭력, 교권회복, 무상급식 등은 제대로 거론조차 되지 못했다. 그나마 논의된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도 본질적 문제보다 이념공방의 수단으로 이용됐다. TV토론을 지켜본 교원들은 "교육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자 해놓고 인신공격에 급급한 후보들의 행태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고 허탈해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에 묻힌데다 재선거인 탓에 관심도가 역대 최저라는 게 교육계의 우려다. 유권자들은 물론 심지어 교원들조차 시큰둥하다고 한다. 이런 마당에 후보들이 학교현장을 어떻게 바꿀지 보다는 서로 상대방 깎아 내리기에 골몰하는 모습은 유권자의 무관심을 키울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후보들은 정정당당하게 교육정책으로 승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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