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이유 등으로 외과계열의 지원자가 적은 게 사실이지만, 외과 공부는 큰 보람과 만족감을 줍니다."
박광국(34)씨는 유방외과 전문의를 꿈꾸는 고신대 복음병원 4년차 전공의. 그가 모든 의학도의 큰 스승인 성산 장기려 박사를 기리는 상 수상자로 7일 결정됐다. 바쁜 전공의 업무 속에서도 18차례나 학회 주제 발표를 하고, 유방암학회 우수 학술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연구 실적을 인정받아 '제1회 청년 장기려 의학상' 수상자가 된 것이다. 이 상은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장기려 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백낙환 백병원 이사장)가 외과 계열을 전공하는 젊은 의학도를 격려하기 위해 올해 신설했다. 박씨를 비롯해 정태두(34ㆍ인제대 부산백병원 외과), 정주은(29ㆍ부산대병원 산부인과)씨 등 3명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정태두씨의 경우 다양한 의료 봉사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월20일부터 닷새 동안 캄보디아에서 무료 수술 등 의료 봉사를 다녀왔으며, 앞서 2007년부터 3년 간 경남 함양에서 보건지소장으로 근무하며 취약계층을 무료로 진료했다. 정주은씨는 국내 학술지에 6편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연구 실적과 함께 2007년 8월 파키스탄 빈곤지역 의료 봉사 활동을 인정 받았다. 특히 정씨는 외과 중에서도 지원자가 가장 적은 산부인과를 전공으로 택해 주목받기도 했다. 정씨는 "장기려 선생님의 전기를 읽으며 큰 감동을 받았었는데, 수상자로 선정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많은 이들이 선택하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오히려 할 수 있는 역할이 더 클 것"이라며 "외과는 힘들긴 하지만 의사로서의 보람을 어느 분야보다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과학기술협의회와 성산장기려선생기념사업회는'제7회 성산 장기려상'에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와 인제대 의대 외과 김상효(68) 명예교수를 이날 공동 선정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부산 경남의 유일한 자체 간이식 가능 장기이식센터로서 2010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간이식 성공률 96.6%를 달성했고, 장기기증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신장이식 수술을 전년 대비 300% 늘렸다. 또 영남권역 인체조직은행 유치로 지역 의료발전에도 발벗고 나섰다. 갑상선 수술과 두경부 외과 수술 권위자인 김 교수는 그동안 2만 건의 수술과 논문, 후학 지도로 외과 의학발전에 기여했다. 청년 장기려 의학상과 성산장기려상 시상식은 12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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