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술을 섞은'폭탄주'를 가장 즐기는 세대는 20대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만15세 이상 남녀 2,0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2012년 주류 소비ㆍ섭취 실태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7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0대중 최근 1년 사이에 폭탄주를 한 번이라도 마셨다는 응답자는 4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34.9%), 40대(32.0%), 50대(21.2%)순이었다. 10대의 22.7%도 폭탄주를 마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폭탄주 주종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폭'(97.0%)이 대세였다. 양주와 맥주를 혼합한 '양폭'(18.1%ㆍ중복 응답)을 마셨다는 응답자의 5배 이상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 카페인 음료가 본격 유통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카페인 음료를 소주, 양주에 타는 이른바 에너지폭탄주를 즐기는 현상도 나타났다. 전체응답자의 1.7%가 에너지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10대중 1.1%와 20대의 9.6%가 에너지 폭탄주를 마셔봤다고 응답했다. 다른 연령대에는 '에너지 폭탄주 문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여성의 고위험 음주(한번의 술 자리에서 남성 소주 8잔, 여성 5잔 이상 음주)의 증가추세는 남성보다 가팔랐다. 1주일에 한 차례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의 비율은 37.2%로 지난해(35.1%)보다 2.1%포인트 높아진 반면, 여성의 비율은 18.1%로 지난해(14.3%)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주 2회 이상 고위험 음주를 하는 남성의 비율(26.7%)이 전년(26.2%)보다 감소한 반면, 여성은 11.1%로 지난해(7.7%)보다 3.4%포인트 올라갔다.
식약청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보다 마시기 편하고 짧은 시간내에 효과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폭탄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다 섭취시 중추신경계 이상이 생기는 카페인 음료와 술을 섞는 '에너지 폭탄주'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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