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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7일] 우리보다 세계가더많이 사랑한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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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2월 7일] 우리보다 세계가더많이 사랑한 '아리랑'

입력
2012.12.0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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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 누가 부르기 시작한지는 모르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아리랑'. 때론 흥겨움으로, 때론 슬픈 가락으로 삶의 애환을 담아온 우리민족의 민요다. 나라를 잃은 일제 강점기에 그것은 저항이었고, 암울한 독재시대에는 민주화의 몸부림이었으며, 전 국민을 하나로 만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힘찬 응원가였다.

이렇게 한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아리랑'이 5일 유네스코(UNESCO)의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우리 무형문화재로는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처용무, 태껸 등에 이은 15번째다. '아리랑'의 전승과 보존의 가치를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다.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면서 오랜 세월 많은 사람들에게 전승되어온 민요도 흔치 않다. 유네스코도 이런 점을 높이 사면서 '아리랑'이야말로 인간의 창의성과 문화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공동체 정체성의 징표라고 했다. 우리민족이 부르고 있는 모든 종류의 '아리랑'을 총체적으로 인류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는 시기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국이'아리랑'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조선족 전통 풍습과 함께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각종 출판물을 통해 '아리랑'을 중국문화로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등재로 이런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고구려 고분처럼 언제 다시 북한과 손잡고 '아리랑'을 자기들의 것이라고 우기고 나올지 모른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세계가 인정한 소중한 문화유산인'아리랑'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전국에 존재하는 60여종의 '아리랑'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승해야 한다. 민족의 자부심을 위해서라도 법적 장치를 마련하여 우선 대표적인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 다양한 조사와 연구, 공연으로 아리랑을 세계적으로 더욱 알리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아리랑'만큼 아름답고 자랑스런 K-POP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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