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의 자존심이 말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잇달아 민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EPL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가 5일(이하 한국시간) 무승으로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꼴찌에 머문 데 이어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 첼시는 6일 E조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 3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전 대회 우승 팀이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노르셀란드(덴마크)를 상대로 최종전을 치른 첼시는 쉴새 없이 골을 터트리며 6-1 대승을 거뒀지만 같은 시간 유벤투스(이탈리아)가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으며 헛수고가 됐다.
첼시는 3승1무2패(승점 10)로 샤흐타르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에서 1무1패로 뒤지며 3위에 머물렀다. 유벤투스가 3승3무로 조 1위를 차지했고 5차전에 이미 16강을 확정한 샤흐타르가 조 2위를 차지했다.
게르트 뮐러(독일)가 1972년 세운 한 해 최다 득점(85골) 신기록에 한 골 차로 육박한 리오넬 메시(25ㆍ바르셀로나)는 벤피카와의 G조 최종전에서 무릎을 다치며 우려를 자아냈지만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벤치에 있다가 0-0으로 맞선 후반 13분 하피냐 알칸트라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선 메시는 후반 40분 골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다 벤피카 골키퍼 아르투르의 손에 걸려 쓰러졌다. 왼 무릎을 감싸안고 고통을 호소한 메시는 들것에 실려 나갔지만 정밀 진단 결과 단순 타박상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FC 바르셀로나는 6일 오후 구단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혔고 스페인 언론들은 메시가 주말 열리는 레알 베티스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G조의 글래스고 셀틱(스코틀랜드)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를 2-1로 꺾고 3승1무2패(승점 10)로 조 2위를 차지, 16강에 합류했다. F조에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발렌시아(스페인)가, H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갈라타사라이(터키)가 16강에 올랐다.
16강전 추첨은 20일 UEFA 본부에서 열리며 같은 나라 팀은 맞붙지 않는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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