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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형기자의 청진記] 맹신 부추긴 의학정보프로 신비의 동안 연고 부작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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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형기자의 청진記] 맹신 부추긴 의학정보프로 신비의 동안 연고 부작용 "…"

입력
2012.12.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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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더 젊어지는 동안 피부 비법!' 눈길 확 간다. 게다가 이 비법을 전문가가 직접 나서서 전수해주겠다고 하면, 솔깃하지 않을 사람 드물다. 최근 의사와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종합편성채널의 한 의학정보 프로그램이 이 주제를 내걸고 저렴하게 동안 가꾸는 비법이라며 주름 많은 피부를 아기 피부처럼 만질만질하게 바꿔준다는 한 연고를 소개했다.

진행자들은 굳이 연고의 제품명(스티바A)까지 언급하면서 약 5분에 걸쳐 바르는 방법과 효과, 비용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연고의 주요 성분은 비타민A다. 진행자들은 비타민A의 일종인 레티놀이 들어 있는 화장품보다 효과가 10~100배나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는 2명 중 1명도 이 연고만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이 연고 하나면 피부 개선을 위한 일반적인 피부과 시술의 50%는 받을 필요가 없다고 시청자를 설득했다.

실제로 방송 이후 외모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피부과나 약국에서 줄지어 이 비타민A 연고를 찾고 있다. 인터넷에도 관련 문의가 이어진다. 문제는 이 연고가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써야 하는 전문의약품이란 점이다. 이 연고는 원래 여드름치료제로 나왔다. 그런데 연고를 사용하던 환자들의 얼굴에 주름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견되면서 심각한 광노화를 치료하는 목적으로도 쓰이기 시작했다. 광노화는 햇빛에 오래 노출된 피부가 탄력이 떨어지면서 주름이 늘고 색소가 쌓여 기미가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언뜻 들으면 누구나 발라도 피부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명약처럼 보인다. 방송 중 한 패널도 "그 좋은 걸 왜 피부과에서 지금까지 얘길 안 해주셨을까요?"라고 의아해했다. 많은 전문의들이 얘기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부작용 때문이다. 화장품보다 훨씬 좋은 효과와 함께 화장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부작용 우려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비타민A 연고를 과량 사용했을 땐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붉게 변하거나 따가움, 가려움, 발진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상주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피부에 상당히 강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환자에게 처방할 때도 부작용 우려를 줄이기 위해 가장 낮은 농도부터 권하고, 특히 눈 주변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에는 사용량을 최소화하도록 설명한다"고 말했다.

비타민A 연고를 계속 바르면 각질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피부가 자외선에 훨씬 더 민감해진다. 전문의들이 이 연고를 아침보다 저녁에 바르라고 권하는 이유다. 그런데 진행자들은 "의사 처방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고, 아침저녁으로 바르면 효과가 2배"라며 "초기에 나타나는 피부 자극을 부작용이라 생각하지 말고 피부가 적응하면 사라지는 호전반응의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의학정보 프로그램은 특정 제품의 효능을 강조하기에 앞서 정확한 용법과 부작용 가능성부터 명확히 알려야 한다. 방송 도입부에서 밝혔듯 "상업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정직한 지식을 (시청자들에게)전하"겠다면 말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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