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5ㆍ한화)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이번에 던진 카드는 단기 계약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지역 신문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6일(한국시간) 보라스가 다년 계약을 거절한 뒤 LA 다저스에 단기 계약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라스는 "류현진의 몸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며 "난항 중인 협상을 풀어갈 수 있는 대안이 단기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는 지난 4일 류현진 측에 장기 계약을 제시했지만 바로 거절 당했다. 보라스는 "류현진이 3선발에 적합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몸값은 2007년 보스턴에 입단한 마쓰자카 다이스케 수준인 5,200만 달러(약 562억원)를 요구했다. 그러나 보라스는 양 측간의 입장 차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앉자 몸값은 그대로 하고 계약 기간을 줄여 엄포를 놓았다. 구체적인 액수와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다저스 측은 류현진과의 계약을 낙관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ESPN의 짐 바우든 기자는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협상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다저스는 보라스의 협상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라스를 압박하기 위해 마감일까지 기다렸다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봉 협상 단계에서 최대치를 베팅하는 것은 전형적인 보라스의 협상 스타일이다. 그러나 보라스는 자신이 관리했던 마쓰자카의 경우 협상 마감 당일에야 겨우 도장을 찍었다. 마쓰자카가 보라스를 마감일 직전에 설득한 결과 보스턴이 원하는 수준에 합의했다.
다저스 역시 마쓰자카의 사례를 내심 염두에 두고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보라스가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일본으로 갈 수도 있다"고 했지만 현실성은 극히 떨어진다. 따라서 다저스는 협상은 하되 최종 입단 계약은 마감일인 오는 10일까지 버틸 계획이다.
다저스는 지난달 10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2,570만달러(약 280억원)의 거액을 들여 우선 협상권을 따냈다. 마감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면 류현진은 한화로 돌아와야 한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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