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는 없다. 2012~13 NH농협 V리그 남자부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리그 5연패를 차지한 삼성화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한 발 앞서가고 있지만 그 뒤를 뒤쫓고 있는 LIG손해보험(이하 LIG),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이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혼전이 가중되고 있다.
7승1패로 선두에 올라있는 삼성화재는 조직력이 돋보인다. 국내 최고의 리베로 여오현(디그 3위ㆍ세트당 2.935개)을 비롯해 '배구 도사' 석진욱(리시브 4위ㆍ4.179개)이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세터 유광우(세트 1위ㆍ12.452개)가 날카로운 토스워크를 올려준다. 레오 위주의 단순한 공격 패턴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삼성화재의 견고한 수비와 특유의 조직력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삼성화재에 막혀 2위를 차지한 대한항공은 남자부에서 가장 강력한 서브를 구사한다. 대한항공은 세트당 1.469개의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2위 현대캐피탈(1.107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서브 10위권 이내에 마틴(2위ㆍ0.469개), 한선수(0.375개), 김학민(0.188개) 등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시즌 연속 3위에 머물며 설욕을 노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놀라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8일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2에서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인데 이어 2일 7연승을 달리던 '라이벌' 삼성화재를 풀세트 접전 끝에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토종 최고 거포로 손꼽히는 문성민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현대캐피탈은 상위권 순위 싸움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로 지목된 LIG는 강력한 높이가 눈에 띈다. 블로킹 전체 1위(0.821개)에 올라있는 까메호와 김철홍을 필두로 팀 블로킹 부문에서 1위(3.107개)에 자리하고 있다. 이경석 LIG 감독은 "까메호의 블로킹 능력은 매우 놀랍다. 덕분에 상대 주 공격수와 붙었을 때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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