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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절벽 향해 달리는 기차… 저금리·저성장 위험 대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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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절벽 향해 달리는 기차… 저금리·저성장 위험 대비 없어"

입력
2012.12.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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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사진) 금융위원장은 5일 '저금리 시대, 보험산업의 영향과 과제' 세미나에서 "지금까지 국내 보험사들의 경영행태를 보면 마치 '절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 같다"며 "아직 보험업계는 저금리ㆍ저성장 위험에 충분한 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국내 보험사들이 과거 고율의 확정금리로 판매한 상품이 여전히 많은데다 향후 저금리 시대가 채권 중심의 보험사 자산운용에 더욱 불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저금리 장기화는 보험사 수익을 감소시키고 1990년대 일본처럼 보험업계의 구조개편을 가져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고령화 대비 연금상품이나 의료보험상품 개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저금리가 가속화해 시중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 정도 더 낮아지면 적자 보험사가 속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산운용 수익 감소로 보험사의 '이차(利差ㆍ이자 차이) 역마진'이 확대돼 보험료 수입보다 보험금 지출이 더 많아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그는 "생명보험업계는 대형사가 내년부터, 중소형사와 외국계는 2014년부터 이차 손실을 보고, 비교적 저금리 위험이 덜한 손해보험업계도 2015년부터 타격을 입을 전망"이라며 보험업계의 전사적 대응을 강조했다.

안치홍 밀리만컨설팅 대표는 저금리 장기화로 7개 보험사가 파산한 일본과 81개 보험사가 파산한 미국의 사례를 들며 "이차 역마진을 상쇄하려면 '비차(費差ㆍ사업비 절감) 마진'과 '사차(死差ㆍ위험률 관리) 마진'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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