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출전이라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한다."
'피겨 여왕' 김연아(22ㆍ고려대)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트로피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지난해 4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개월 만에 실전 무대에 오르는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최종 목표다. 이번 대회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내년 세계선수권에 참가하는 자격을 얻기 위해 출전을 결정했다.
김연아는 출국에 앞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충분히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했다"며 "오랜만에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긴장감도 들고 설렘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 기술점수(쇼트프로그램 28점ㆍ프리스케이팅 48점)라는 목표만 생각하고 열심히 하면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예전에 치른 경기들을 돌이켜봤다. 기대와 목표를 낮추고 여유롭게 준비하니 몸도 따라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꾸준히 훈련해 왔다. 프로그램 후반부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혹독한 시간을 견뎠다. 그 동안 아이스쇼 등을 통해 스케이트를 탔다고 해도 경기용 프로그램과의 체력 소모는 비교할 수 없다. 물론 기술적인 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김연아는 "오랫동안 경기용 프로그램을 한 적이 없다 보니 기술적인 요소와 함께 체력까지 끌어올리는 것에 부담도 많았고 걱정이 컸다"면서 "오래 쉰 탓에 체력을 아예 바닥부터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내 "예전과 비교해 보면 힘들어도 웃으면서 연습했다. 무거운 마음을 덜고 자신 있게 연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 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와 프리 프로그램인 '레미제라블'을 통해 매혹적인 여성과 우아한 여성을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언론이 NRW트로피 대회에 주목하는 이유도 김연아가 복귀전에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실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면서 커진 기대에 부응하려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수치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80~90% 정도 올라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첫 대회인 만큼 부담 없이 뛸 테니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인천공항=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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