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해 비상 태세로 전환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4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오늘 오후 1시부터 통합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며 "통합 TF는 국방부 정책실과 정보본부, 합참 작전본부 실무자들 10명 이내 규모로 구성되며 준장급 장성이 돌아가면서 팀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통합 TF는 당분간 국방부 신청사 지하 군사지휘본부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준비 상황을 집중적으로 파악,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여기서 생산된 자료는 군과 정부 관련 부처에 신속하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 도발에 대비해 군사대비 태세와 한미 연합감시 태세를 강화했지만 북한군의 특이 동향이 아직 없어 대북정보 감시 태세인 '워치콘'은 평소 수준인 3단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군은 3단으로 이뤄진 북한 장거리 로켓이 모두 발사대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되는 6일 이후 세종대왕함과 서애류성룡함 등 이지스 구축함 2척을 서해로 파견, 로켓 궤적을 추적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은 북한 로켓이 궤적을 이탈해 우리 영토에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요격 전력인 패트리어트 미사일(PAC-2)을 배치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미국과 일본은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시험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탄두 대신 위성을 탑재하고 있는 만큼 미ㆍ일은 우선 궤도 추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 동해 쪽에 이지스함 1척, 오키나와 주변에 2척을 각각 배치할 계획이고, 미국도 이지스함 수 척을 한반도와 오키나와 주변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북한이 발사하는 로켓이 자국 영토에 떨어질 것에 대비해 자위대에 파괴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 배치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임관빈 국방부 정책실장은 6일 예정된 한미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 참석을 위해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EDPC는 2014년까지 북한 핵과 생화학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한 맞춤형 억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만들어진 협의체다. 군 소식통은 "공조가 긴급한 상황인 만큼 한미 당국자 간에 긴밀한 얘기도 오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