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할렘의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을 찾았다. 이 학교는 세스 앤드류(35) 교장이 한국식 교육 기법을 도입해 할렘의 최하위 수준의 학교에서 최우수 학교로 탈바꿈한 곳이다.
앤드류 교장은 한국식으로 교육하는 이유를 묻는 김 총리에게 “한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난을 극복하고 잘 사는 나라로 변신에 성공했다”면서 “할렘에는 ‘코리아 모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교장 부부는 10여년 전 충남 천안 동성중 원어민 교사로 있으면서 한국 교육을 경험했으며, 지난달에 성적 우수 학생 40여명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2주 일정으로 한국 문화체험 행사를 갖기도 했다.
앤드류 교장은 또 “한국과 미국 교육의 좋은 가치를 함께 묶은 교육 방식으로 뉴욕시와 뉴욕주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학교 성취 평가를 받았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김 총리는 이에 “앤드류 교장의 말에서 열정을 느낀다”며 “한국이 앤드류 교장의 경험과 교육 목표에서 배울 게 있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에서 김 총리를 만난 찰스 랭글 민주당 의원은 “내 지역구에 한국 총리가 오신다고 해서 바쁜 일정을 제쳐놓고 달려왔다”며 “내가 참전했던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모범 국가가 돼 할렘가의 학생들에게 교육 모델이 되고 학교를 지원해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학생들을 격려해달라는 앤드류 교장의 요청을 받고 교실 뒷벽에 붙은 표어인 ‘열심히 공부하자, 대학에 가자, 세상을 바꾸자’를 읽어 학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뉴욕=연합뉴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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