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탈출한 지 4년여 만에 다시 목숨을 걸고 건너 온 한국 땅. 새터민 아름(가명)씨는 올해 초만 해도 곧 태어날 아이와 함께 할 새 삶에 대한 희망으로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낯선 땅에서 귀하게 얻은 아이 승빈(가명)에게는 '심실중격결손증'이란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었다. 정부 보조금으로 받는 90만원으로는 기저귀와 분유값 대기에도 빠듯해 엄청난 수술비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꺼져가는 한 생명에 구원의 손길을 보낸 것은 KT&G의 '생명을 나누는 손길'프로그램. KT&G 임직원들의 도움으로 승빈이는 지난 9월말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 대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KT&G 임직원과 회사가 합심해 만든 '상상펀드' 덕분이었다. 이 펀드는 임직원들이 월급 중 만원 미만의 우수리를 기부하고, 모인 액수만큼 회사가 보태주는 '매칭그랜트'방식이다.
이렇게 모인 상상펀드는 소외계층, 사회복지시설, 긴급구호대상 지원 등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12억원이 모였고, 2년 차인 올해에는 연간 규모가 22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 KT&G는 이 가운데 2억원 가량을 승빈이 같은 저소득 중증환자 치료비용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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