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로켓의 2단 로켓 장착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로켓 발사 준비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당초 북한이 밝힌 10~22일 사이의 발사가 예고 기간 초반에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미국, 일본 3국은 고위급 연쇄회담을 열고 대응책을 모색했으며 중국은 북한에 "신중하게 행동하라"며 발사 중단을 요구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2단 로켓까지 장착을 마쳤으며 현재 3단 장착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밝혔다. 북한은 발사대에 가림막을 두른 채 작업하고 있는데 정부는 한미정보자산 등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분석해 2단 장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은 1~3단 로켓으로 구성되며 3단 로켓까지 장착하면 조립이 완료된다. 3단 로켓은 이르면 5일 장착이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1~3단 로켓이 조립되면 로켓을 발사대에 고정하는 지원구조물이 설치되고 전력과 연료주입용 케이블도 연결된다. 이후 산화제와 연료 주입을 마친 뒤 최종 점검이 이뤄진다. 이렇게 준비를 해도 발사 시점은 결국 기상 상황과 북한 지도부의 결단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저지하기 위해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은 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연쇄 회담을 열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북한의 로켓 발사를 강력히 제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러시아가 "북한의 로켓 발사 발표를 유감스럽게 받아들인다"며 재검토를 요구한 데 이어 이날 중국이 북한에 발사 중단을 요구함으로써 북한을 제외한 6자 회담 참가국 모두가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북한은 한반도 정세와 유엔 안보리 유관 결의의 제한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은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큰 틀에서 출발,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그 동안 북한의 평화적 우주이용권리를 옹호해왔다. 훙 대변인의 발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 체제가 출범한 뒤 북한의 첫 번째 로켓 발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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