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철 포스텍 교수와 전신수 가톨릭대 의대 의생명공학연구원 교수팀은 성체(成體) 줄기세포를 이용해 전이 암세포를 완전 없애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성체 줄기세포는 제대혈(탯줄혈액)이나 다 자란 성인의 골수와 혈액 등에서 추출해낸 것으로, 뼈와 간ㆍ혈액 등 구체적 장기의 세포로 분화되기 직전의 원시세포다. 지금까지 줄기세포를 이용한 암세포를 없애는 방법이 개발됐지만 전이 암세포를 없애는 방법이 개발된 것은 처음이다.
성 교수팀은 성체 줄기세포 가운데 재생의료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중간엽 줄기세포로 암세포만 골라 죽일 수 있는 유도 유전자인 트레일(TRAIL) 유전자와, 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HSV-TK 유전자를 동시에 분비하도록 조작한 뒤 콩팥 암세포가 폐로 전이된 쥐에 주입했다.
성체 줄기세포를 2주 동안 3번 주입하자 모든 쥐에서 폐로 전이된 암세포가 완전히 제거된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진을 설명했다.
이는 항암 유전자와 자살 유전자를 한꺼번에 분비하는 줄기세포가 스스로 암세포를 찾아 암세포와 함께 자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가 동물실험에서 성체 줄기세포만을 이용해 전이된 종양을 완치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매우 놀라운 발견"이라며 "조만간 임상시험에 착수해 암치료제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성과는 미국 암학회가 발행하는 임상 암분야 학술지인 '임상 암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 온라인판(11월 30일자)에 게재됐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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