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그동안 장거리 로켓 개발과 발사에 쏟아 부은 비용은 8억5,000만달러(한화 9,2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주민의 8, 9개월치 식량을 하늘에 쏘아 올린 셈이다.
2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사거리가 2,500㎞인 중거리 탄도 미사일 대포동 2호를 한 번 발사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2,500만달러(27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러나 발사 비용은 개발 비용의 3%에도 미치지 못한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건설에 4억달러(4,330억원), 발사체(대포동 1, 2호와 은하 2, 3호) 개발에 3억달러(3,250억원), 위성(광명성 1~3호) 개발에 1억5,000만달러(1,620억원)가 각각 투입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최근 국제 곡물 시세대로라면 로켓 개발ㆍ발사 비용 8억5,000만달러로 옥수수 약 280만톤을 구입할 수 있다. 이는 북한 전체 주민 2,400만명의 8, 9개월치 식량과 맞먹는다. 또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매년 40만톤임을 감안할 때 7년치 식량부족분을 구매할 수 있는 막대한 돈이다. 군 관계자는 "장거리 로켓 발사의 목적이 핵탄두를 실어 나르기 위한 탄도 미사일 기술 확보인 만큼 핵무기 개발을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과 맞바꾼 셈"이라고 지적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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