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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하우스푸어’ 20만가구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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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하우스푸어’ 20만가구 달해

입력
2012.12.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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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집을 경매 처분해도 주택담보대출금을 다 갚지 못하거나, 신용도가 낮아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까지 몰린 '벼랑 끝 하우스푸어'가 20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주택담보대출자 100명 중 4명 꼴이다. 금융당국이 이 가운데 특히 위험도가 높은 8만명을 대상으로 정밀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리스크 현황'에 따르면, 최근 집값 하락으로 증가하고 있는 하우스푸어 가운데 특히 부실우려가 높은 유형은 3가지다.

우선 집을 처분해도 빚을 모두 갚기 어려운 '깡통주택' 소유자. 올 6월 현재 주택담보대출이 전국 평균 경락률(감정가 대비 낙찰가율ㆍ1~10월 76.4%)을 초과하는 대출자는 19만명(대출액 13조원)이었다. 이들은 1억원짜리 집을 경매할 경우, 7,640만원을 건질 수 있지만 대출금이 이보다 많다는 의미다. 경락률 초과대출은 지역적으로 수도권이 18만명(12조2,000억원), 금융기관별로는 상호금융 대출자가 11만명(6조1,000억원)으로 압도적이었다.

신용등급이 낮으면서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저신용 다중채무자'도 23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9월말 현재 신용 7등급 이하이면서 3곳 이상 금융사 빚을 지닌 사람들로 대출규모가 25조5,000억원(전체의 4.8%)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부분(99% 이상)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권 대출을 안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선순위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뒤, 추가로 저축은행ㆍ카드사 등 비은행권의 후순위대출까지 받은 15만명도 고위험군이다. 이들 중 3만3,000명은 담보인정비율(LTV)이 70%를 초과하는 상태다.

이런 3대 유형 대출자 가운데 중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택담보대출자 약 20만명은 앞으로 집값이 조금만 더 떨어져도 상환불능에 빠질 우려가 큰 벼랑 끝 하우스푸어로 추정된다.

감독당국은 이 가운데 당장 부실위험이 높은 계층에 주목하고 있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미 1개월 이상 대출금을 연체 중인 4만명과 대출금의 LTV가 80%를 넘는 4만명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관련 태스크포스도 구성해 벼랑 끝 하우스푸어의 부실화 가능성에 미리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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