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NHL 꿈을 접고 태극마크 자부심을 택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NHL 꿈을 접고 태극마크 자부심을 택했다

입력
2012.11.30 17:31
0 0

아이스하키의 본고장 캐나다에서도 인정 받은 유망주가 한국 빙판 데뷔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12~13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는 안양 한라는 캐나다 주니어리그에서 활약하던 안정현(19)의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아이스하키 실업 팀 최연소 입단 기록을 세우게 된 안정현은 이달 초 귀국, 팀에 합류할 계획이다.

안정현은 188㎝ 86㎏의 탄탄한 체격에 센터와 레프트 윙, 디펜스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능 플레이어다. 부산에서 태어나 두 살 때 유학길에 오른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에 이주했고 대학 진학과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입성의 꿈을 모두 접고 고국 무대를 선택했다.

안정현은 에드먼턴 지역 클럽 팀에서 활약하던 유소년 시절 캐나다 현지에서도 인정 받던 유망주였다. 2008년 앨버타주 16세 이하 대표팀에 뽑혔고 2009년에는 앨버타주 17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되며 웨스턴하키리그(WHL)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WHL은 NHL 사관학교로 알려진 3대 메이저 주니어리그 중 하나다. 유소년 시절 안정현과 함께 뛰었던 동갑내기들 중 키건 로우(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 딜론 심슨(에드먼턴 오일러스), 콜린 스미스(콜로라도 애벌랜치), 마크 맥닐(시카고 블랙호크스) 등은 이미 NHL 팀으로부터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안정현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주니어 B와 A를 거치는 과정을 선택했다. 2010~11 시즌 주니어 B 레벨의 시카무스 이글스에서 45경기에 출전 18골 19어시스트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고 지난 시즌부터 주니어 A 레벨의 팀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한라 입단을 결정하기 전까지 플린 플론 보머스 소속으로 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다.

아버지가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 중인 안정현이 캐나다 생활을 포기하고 고국 무대를 택한 이유는 태극 마크와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의 꿈 때문이다. 국적 문제로 캐나다 서부 지역 주니어 대표팀 선발 기회를 놓치는 등 보이지 않는 차별을 당했던 아픈 기억도 영향을 미쳤다.

양승준 한라 단장은 "체격 조건이 뛰어나고 스피드와 기술도 수준급이다.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버지 안기찬 교수는 "캐나다 현지 스카우트로부터 스케이팅과 퍽 핸들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선수로서의 미래를 심사숙고 한 끝에 한국행을 결정하게 됐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대표팀에 선발돼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라고 안정현이 고국 무대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캐나다 주니어 A리그 토론토 주니어 캐내디언스에서 활약하던 김지민(20)도 한라 유니폼을 입는다. 183㎝ 85㎏의 체격을 지닌 공격수로 2008년부터 캐나다에서 활약한 김지민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5골 13도움을 기록했다. 안정현과 김지민은 이르면 오는 18일 차이나 드래곤즈(중국)와의 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