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이 29일 유엔에서 옵서버 국가 지위를 획득, 독립국가의 싹을 틔웠다. 팔레스타인인들의 독립을 향한 염원은 1947년 유엔이 '팔레스타인 영국 위임통치령'으로 불리던 지역을 유대지구(이스라엘)와 아랍지구로 분할한 이래 65년 간 계속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악연은 분할 다음해 이스라엘이 국가 수립을 선언하고 아랍권이 무력으로 대응하면서 시작됐다. 64년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가 출범했지만 67년 제 3차 중동전쟁(6일 전쟁)이 터지면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가자지구, 골란고원 등을 병합하며 세력을 넓혔다.
그러나 74년 11월 당시 PLO 지도자였던 야세르 아라파트가 유엔에서 팔레스타인 자결권을 인정 받고 옵서버 단체 지위까지 얻어내면서, PLO는 88년 11월 팔레스타인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93년 9월 이스라엘과 PLO는 팔레스타인의 자치를 인정하는 오슬로 협정을 체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수립됐다. 2004년 사망한 아라파트의 뒤를 이어 2005년 1월 현 PA 수반인 마무드 압바스가 취임했고 이어 가자에서 모든 이스라엘 주민과 군대가 철수했다. 2006년 이슬람주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총선에서 승리하며 가자지구는 하마스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PA와 이스라엘은 2009년까지 평화협상을 계속했지만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문제로 협상은 2010년 무산되고 만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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