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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각은 달리고 싶다, 민통선을 지나 신의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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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각은 달리고 싶다, 민통선을 지나 신의주까지

입력
2012.11.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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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민통선 지역 사상 첫 통과"임진각서 국토 대종단 마무리"북녘 땅누비고 싶은 선수들"내년 최소 개성공단까지는 가자"

1,200리(470.9㎞) 국토를 종단한 제58회 경부역전마라톤(한국일보 대한육상경기연맹 스포츠한국 공동주최)이 대회 6일만에 서울에 입성했다.

8개 시도 남녀 156(남자 124ㆍ여자 32)명의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지난 25일 부산을 출발한 경부역전마라톤은 밀양~대구~김천~대전~천안을 거친 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발걸음을 잠시 멈췄다.

최종 골인지점인 파주 임진각까지 남은 거리는 60여㎞. 하지만 올해는 대회 사상 최초로 비무장지대 아래 민간인 통제구역인 통일대교~군내삼거리(7.2㎞)를 통과할 예정이어서 선수들의 기대감은 어느 해 보다 높다. 참가 선수들의 맏형 격인 박주영(한국전력)과 이두행(고양시청)은 "막상 민통선을 지나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정기(경찰대)와 류지산(청주시청)도 "경부역전마라톤이 임진각에서 멈추지 않고 북녘 땅 끝까지 누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고위 관계자는 "내년에는 최소한 개성공단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 엿새째인 이날 천안~서울(91.3㎞)대구간 레이스에서 충북이 김상훈(대우산업개발)을 비롯한 주자들의 고른 활약으로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충북은 4시간41분40초로 가장 먼저 여의도에 발을 들여 놓았다. 하지만 서울과 경기의 2,3위권 싸움은 또다시 순위가 뒤집어졌을 정도로 난타전을 펼쳤다. 전날 서울에 2위 자리를 빼앗긴 경기가 4시간42분35초로 통과해 서울(4시간44분02초)을 1분27초 차로 제쳤다. 종합기록(부산~서울)은 충북이 24시간58분18초를 찍어, 2위 경기(25시간05분05초)에 6분47초 앞섰다. 그러나 2,3위 경기와 서울(25시간06분09초)의 차이가 1분4초에 불과해 마지막 구간인 서울~임진각까지 순위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경기는 3소구간(평택~송탄ㆍ11.3㎞)에서 김영진(삼성전자)이 1위로 골인하면서 서울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이어 김지훈과 박경인(이상 고양시청)도 각각 8,9소구간에서 나란히 1위로 결승선을 끊어 서울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서울은 믿었던 나현영(배문고)이 3소구간에서 6위로 내려앉은 것이 뼈아팠다. 한편 전남의 백승호는 2소구간(성환~평택ㆍ10.4㎞)에서 7위로 어깨 끈을 이어 받았으나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4개소구간을 모두 휩쓸어 MVP 후보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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