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수술(CARVAR) 개발자인 송명근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조건부 비급여 고시 폐지에 대해서는 받아들였지만 카바링을 아예 쓸 수 없게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라는 뜻을 30일 밝혔다.
송 교수는 복지부의 고시가 "카바수술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너무 제한하는 등 사실상 안전성이나 유효성을 제대로 비교할 수 없게 한 고시였기 때문에 폐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바링도 쓸 수 없게 된 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카바링은 쓰지 않지만 자신이 개발한 방식의 판막성형술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바수술에서는 혈관 테두리에 지지대 역할을 하는 카바링을 끼워넣는데, 카바링이 아니어도 일반 수술에 쓰이는 인조혈관재료를 잘라 사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송 교수는 "환자마다 다른 대동맥 움직임에 따라 인조혈관재료를 일일이 잘라 (지지대를) 만드는 게 어렵기 때문에 다른 의사들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제품화한 게 바로 카바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카바링을 쓸 수 없게 됐지만 대신 그는 "앞으로 (카바수술의) 해외 진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한 "복지부가 잘못된 고시의 책임을 소기업(카바링 제조사 사이언시티)에 전가해 국내 의료산업의 싹을 자르려 하는 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카바링 제조사인 사이언시티의 지분은 향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카바수술(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이란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판막성형술.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 판막이 망가졌을 때 판막을 수리하는 판막성형술의 하나다. 혈관 테두리에 지지대 역할을 하는 카바링을 끼운 다음 소나 돼지 심낭(심장을 싸고 있는 막)으로 만든 조직판막을 손상된 부위에 붙이는 방법이다. 송 교수는 카바수술을 하면 남아있는 정상 조직을 살리면서 판막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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