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폭탄용 물질을 생산하는 능력을 확충할 수 있는 새로운 원자로 건설을 더욱 진척시켰다고 아마노 유키야(天野之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9일 밝혔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날 개막한 IAEA 이사회에 참석해 "북한이 경수로 공사를 계속해왔으며 주요 건물 외장작업을 대체로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IAEA가 북한 경수로의 설계구조가 어떻게 됐는지, 언제 가동을 시작할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아마노 사무총장은 IAEA 사찰팀이 위성 영상만을 통해 감시할 수 있는 북한의 핵개발을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IAEA가 (북한의)우라늄 농축시설을 위성 영상을 통해 계속 감시하지만, 그것의 구조와 가동 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북한 동향을 관측하는 미국 웹사이트 38노스도 북한이 지난해 12월 중단한 실험용 경수로(ELWR) 공사를 재개했다고 전한 바 있다. 38노스는 이 경수로가 완공되면 매년 핵폭탄 한발을 제조하기에 충분한 핵물질을 생산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경수로를 짓고 있으며 이곳에는 원자로와 핵연료 제조시설, 폐연료봉에서 무기급 핵물질을 추출하는 플루토늄 재처리공장이 들어서 있다.
북한은 그 동안 전력공급을 위해 원자력발전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핵 억지력 보유를 과시해 왔으며 시리아, 리비아, 파키스탄 등과 핵기술을 교류한다는 의혹도 받아왔다. 200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 가운데 처음 NPT를 탈퇴한 북한은 '2월 북미합의'를 어기고 IAEA의 핵사찰을 거부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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