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맹은 금융사 편의주의 탓, 소비자 입장에서 새 틀 짜야”
전문가들은 금융회사 편의에 치우친 서비스 관행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천규승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위원은 “금융회사 영업점 직원들이 자신들의 교육용 자료를 소비자들에게 그대로 소개하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이는 전문적인 내용을 포함한 마케팅 자료이지 소비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졸 정도의 학력을 가진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금융상품 설명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우 단국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약관은 법률에 근거하기 때문에 법을 쉽게 고치지 않는 한 용어나 설명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금융사가 이를 핑계대기 보다는 약관에 대한 설명집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금융사들이 특별 태스크포스를 꾸려 소비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운 약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제대로 된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천 위원은 “현재의 소비자 대상 금융교육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지식 수준이 높은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각계 각층에 맞게 제작된 자료를 토대로 찾아가는 교육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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