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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마운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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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마운드 내려온다

입력
2012.11.2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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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특급' 박찬호(39·한화)가 19년 간의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한화는 29일 "박찬호가 오늘 오후 은퇴 의사를 전달해 왔다"면서 "구단은 박찬호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전날까지 은퇴와 선수 생활 연장을 놓고 고민했다. 초등학교 시절을 포함해 약 30년 간 누빈 녹색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박찬호는 지난 25일 서울 모처에서 정승진 한화 사장과 노재덕 한화 단장을 최종적으로 만났지만 이 자리에서도 쉽사리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결국 나흘 간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전격적으로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박찬호는 한양대에 재학 중이던 1994년 LA 다저스에 입단,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등을 거쳐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통산 최다승(124승)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엔 탁월한 성적을 올린 메이저리거를 뽑는 명예의 전당 헌액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뛰면서 통산 476경기에 등판, 124승98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이승엽(삼성)과 함께 오릭스 버펄로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당시 허벅지 부상 등이 겹쳐 고작 7경기 출전해 1승5패, 평균자책점 4.29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현지 언론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박찬호는 올해 전격적으로 국내 마운드로 돌아왔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서 고향 연고 팀인 한화 유니폼을 입었고 23경기에 등판해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 박찬호는 전성기 때처럼 150㎞가 넘는 광속구를 뿌리지는 못했지만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던지며 팬들을 그라운드로 끌어 모았다. 프로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을 돌파한 것도 박찬호의 몫이 컸다.

박찬호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소감과 함께 향후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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