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방생들에게도 따뜻한 격려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퇴임을 앞둔 노 교수가 공인회계사나 세무사 등 국가자격시험에서 낙방한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놔 화제다.
주인공은 부경대 경영학부 김태용(62) 교수. 김 교수는 지난 27일 대학본부 대외협력과를 찾아 2015년 퇴임 시까지 3년 동안 매년 500만원씩 모두 1,5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겠다며 1차로 500만원을 내놨다.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부경대 학생들의 공부방인 ‘석음제’ 지도교수를 맡아 온 김 교수는 “1차 또는 2차 시험에 낙방한 제자들이 용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해 합격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1993년 석음제를 직접 만들어 시설이 열악하던 공부방에 300만원의 사비를 들여 냉ㆍ난방기를 설치해주는 등 사랑을 쏟아왔다.
학생들의 진로상담은 물론 1차 합격생들에 대한 등록금 면제 등 학교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 교수의 열정과 경영학부 교수들의 협조로 지금까지 85명의 공인회계사와 세무사가 석음제를 통해 배출됐다.
김 교수는 “1982년 3월 부경대에 부임해 30년간 교육과 연구를 하면서 학교로부터 많은 은혜를 입었다”며 “비록 크지 않은 금액이지만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학교에 대한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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