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건익 보건복지부 차관이 직원들 앞에서 국회를 향해 직설적인 비판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손 차관은 28일 오후 서울 계동 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직원과의 대화자리에서 "정치권의 선심성 복지공약이 신구세대의 갈등을 부추길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차관은 이 자리에서"신구 세대의 갈등이 오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노력했고 정치권에서 해주길 바랬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정치권이 앞장서서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세금을 내는 주체는 청장년층인데 노인들에게 무엇을 해주겠다는 공약만 쏟아지고 있고 누구 하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다고 딱 부러지게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며 "신구세대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차관은 복지정책을 추진할 때 철학을 가질 것을 당부하면서 "모 의원은 툭하면 복지부에 철학이 있는 거냐고 따져 묻는데,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철학이 없는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장관과 마찬가지로 나도 국회에서 무상교육을 두 차례나 반대했었다"며 "0~2세 영유아는 보육시설이 아니라 가정에서 자라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 차관은 또 "국회를 대응할 때는 여야가 갈리게 해야 하는데 보육 문제는 여야의 목소리가 같아 대응이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도 최근 전면 무상보육을 요구하는 국회에 대해 세 차례나 이를 반대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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