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일제고사 폐지를 놓고 전교조 강원지부와 강원도교육청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교조 강원지부장 출신 교육감과 도 교육청 요직에 전교조 출신 간부들이 포진해 있는 가운데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지난 27일 저녁 민병희 교육감을 찾아 초등학교의 일제평가를 폐지하기로 한 단체협약 이행을 요구했다. 이어 본관 앞에 텐트를 설치해 오는 30일까지 1차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전교조는 "일제평가를 폐지하기로 한 공문을 수정해 일선 학교에 내려 보낸 것은 지난 10월26일 합의한 단체협약을 사실상 폐기한 것"이라고 항의했다.
일제평가는 중간ㆍ기말고사 등 정기고사를 중심으로 이뤄진 현행 학생평가 방식이다. 도 교육청은 전교조와의 단체협약을 토대로 지난 16일 '초등학교에서 중간·기말 고사 등 일제방식의 평가를 폐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 보냈다.
그러나 강원 교총 등이 거세게 반발하자 지난 22일 '2012년 평가는 학기초 수립된 평가계획에 따라 실시하라'는 수정 공문을 발송했다. 도 교육청은 당시 "장기적으로 중간 및 기말고사 대신 담임교사가 상시적으로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상시 평가제'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그 시기를 언제라고 못 박지는 않은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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