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청사가 지난달 중순 문을 연 이후 한 달여 만에 시민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신청사에 입주한 시 공무원들은 공간 부족과 설계 미비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등 문제점도 드러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광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신청사 9층 하늘광장은 주변 직장인들과 관광객 등이 몰리면서 이용객이 1일 평균 약 200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이용자 수가 늘자 시는 최근 하늘광장에 배치한 의자 20개를 59개로 늘렸다.
또 시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중인 신청사 투어 프로그램'신청사 통통투어'의 이용객 수는 28일 기준으로 총 2,51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투어를 담당하고 있는 시청의 관계자는"2~3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만큼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내년부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복잡한 내부 설계로 신청사를 찾은 이용객들의 불편이 이어지는 등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회사원 기모(28)씨는"이동 경로가 굉장히 복잡해서 자칫하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화려한 외관과 달리 실내 공간은 실용적으로 설계되지는 않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이용자가 많은 신청사 1층에 남녀 화장실이 1개밖에 없는 등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특히 시 공무원들의 불편함은 예상외로 컸다. 심각한 공간부족으로 신청사 기존의 업무공간 외 엘리베이터 옆 빈 공간 등에 칸막이를 설치해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였다. 지난 17일 신청사에 입주한 도시계획 상임기획단은 청사 10층과 11층의 복도 공간을 막은 임시 사무실을 지난 사용 중이다. 또 민원 상담 기구인 직소민원실도 신청사 3층 엘리베이터 앞 빈 공간에 칸막이를 설치해 사무실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개방형 설계로 지어진 신청사 내부 구조상 빈 공간이 많다"며"이를 회의실이나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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