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전 축구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회 당시 입었던 유니폼 상의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스포츠 경매 사이트인 스타이너스포츠에 매물로 나왔다. 한국 축구 선수 유니폼이 이 경매에 나온 건처음이다.
홍 전 감독 유니폼을 경매에 내놓은 사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재미동포 윤동숙(59)씨다. 몇 해 전부터 간경화로 투병하느라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져 있던 그는 지인으로부터 갖고 있던 홍 전 감독의 유니폼을 경매에 내놓으라는 권유를 받았다. 유니폼에는 98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선수 전원의 사인까지 새겨져 있는 만큼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홍 전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쉽게 결정하지 못하던 윤씨는 조심스레 홍 전 감독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편지를 보냈다. 홍 전 감독은 이에 “팔아서 치료비에 보태 쓰시라”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홍 전 감독은 경매에 나온 유니폼이 98년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자신이 입었던 것이 분명하다는 인증서까지 스타이너스포츠 측에 보냈다. 7월 간이식을 받은 뒤 회복 중인 윤씨는 홍 감독에 고마움을 표했다. 경매는 다음 달 5일 마감한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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