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의 대표축제인 군산세계철새축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군산시의회 서동완 의원은 28일 열린 본회의에서"군산시가 철새축제를 대표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축제가 탐조투어 등 주제를 벗어나 형식적인 프로그램으로 짜맞춰 운영되고 있다"고 철새축제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시가 지난 2004년부터 철새조망대, 조류생태공원, 철새신체탐원관, 철새탐조회랑, 식물생태관 등 조성에 총 3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이번에도'철새의 군무'도 없는 특별한 축제가 아니어 의회에서 개최시기를 1, 2월로 요구하고 있다"며"당초 시가 예상한 80여만마리에 턱없이 부족해 시선을 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초창기 열렸던 철새축제기간에 군산을 찾는 관람객이 50만명인데 점차 20만명, 15만명으로 줄어드는 추세고, 축제경비는 7억원 가까이 소요된다"며"많은 예산이 들어감에도 철새축제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다른 지역의 축제와 차별성도 없어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폐지를 주장했다.
군산지역 일부 시민단체들도 축제 폐지론을 제기했다.
군산환경단체 한 관계자는"소리에 민감한 철새들을 모아놓고 축제 개막식을 한다고 시끄럽게 떠드는 게 군산시다"며"혈세만 축내지 말고 철새들의 생태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의회 A의원은"철새축제에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왔다는 것은 다 새빨간 거짓말이다"며"개막식날 2,000명 미만이었고 축제기간 동안 텅텅 비어 있었다"고 지적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군산세계철새축제는 지난 21일부 5일간 금강습지생태공원과 철새조망대 일원에서 열렸으나 철새 무리가 예년보다 턱없이 적은데다 관광객도 크게 줄어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축제관람객 소민식(43ㆍ전북 익산시)씨는 "뭔가 기대를 갖고 해마다 철새축제를 찾지만 갈때마다 실망이었다"며"인근 서천 갈대밭은 축제도 아닌데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누렸다"고 꼬집었다.
이에 군산시 관계자는"날씨와 철새이동시기 등을 맞춰 축제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는 등 애로가 많다"며"철새 서식처를 만들어주고 철새를 맞이하는 등 적지 않은 의미가 있어 부적적인 것 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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