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줄이기'공로로 경찰청장상을 수상한 부산지역 경찰관이 고교생들에게 용돈을 주며 수 년간 정보원으로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감찰에 나섰다.
2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A고등학교 1학년 김모(17)군을 수배 용의자 수색 등 경찰 수사에 이용했다는 김군 아버지의 신고에 따라 부산 서부서 소속 김모(35)경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다. 김 군은 지난 5일 부산 사상구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1톤 트럭에 부딪쳐 얼굴 일부가 함몰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김 군의 부모는 혼수 상태에 빠진 아들을 간호하던 중 김군의 휴대폰에서 김 경사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경찰이 쫓는 수배 용의자의 사진과 함께 수사협조 대가로 10만원을 주겠다는 내용 등 김 군이 경찰의 정보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군 아버지는 "사고 당시 아들은 용의자를 찾으라는 김 경사의 지시에 따라 이동 중이었다"며 "아들 친구들에 따르면 김 경사가 관리하는 고교생 정보원 수가 1,000명이 넘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김 경사는 '형사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10대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었을 뿐'이라고만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경사는 학교폭력 사범 검거 1등의 실적을 올려 올해 5월 경찰청장상을 받았고 8월에는 청와대 만찬에도 초대돼 참석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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