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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더불어' 전통의 맥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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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더불어' 전통의 맥을 잇는다

입력
2012.11.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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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다루는 목수(木手), 돌을 다루는 석수(石手), 흙을 다루는 사람을 토수(土手)라고 한다. 예부터 토수는 일반 가옥의 고유 난방법인 구들장을 놓는 일부터 담장을 쌓는 일까지 흙으로 하는 일을 도맡았다. 최근에는 2008년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 복원현장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복원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EBS가 28, 29일 밤 10시 45분에 방송하는 '극한직업'은 역사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 흙을 만지고, 흙을 바르는 토수의 세계를 소개한다.

2010년 시작한 숭례문 복원사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곳에서도 많은 토수들이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그들이 진행하는 작업은 전돌 쌓기와 용마루를 칠하는 일이다. 원형 그대로를 복구한다는 원칙에 맞춰 전통적인 재료와 공법으로 전돌 하나하나를 쌓는 토수들은 국민 앞에 다시 국보 1호를 되돌려 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복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전에 놓았던 구들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경남 사천시의 황토집을 찾은 토수. 1년 전 놓은 구들이 이름값을 못 한다고 한다. 결국 구들을 해체해 철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큰 문제에 봉착했다. 구들에서는 볼 수 없는 콘크리트가 깔렸던 것. 기계를 동원해 바닥을 해체하고 생각보다 길어진 해체 작업에 야간작업이 불가피해졌다.

드디어 본격적인 구들 해체작업이 시작됐다. 토수가 회전 모양으로 고래 둑을 쌓는 건 열기가 방 아래에 오래 머물면서 보다 적은 연료로 온기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작은 것 하나에도 과학이 깃들어 있는 것이 바로 구들이다. 땅을 고르고 구들장을 깔고 진흙을 바르기까지 우리의 것을 지키고 전통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토수들의 열정이 뜨겁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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