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www.seoulphil.or.kr)은 1년치 티켓을 다양한 패키지로 묶어 시즌 전에 할인가로 미리 파는 섭스크립션(subscription) 제도를 2010년부터 시작했다.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연중행사처럼 서울시향의 다음해 일정 발표를 기다리는 음악 애호가가 많다.
서울시향의 내년 시즌은 6개 패키지로 구분된 총 25개 공연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의 중심인 그레이트 시리즈(4회)는 탄생 200주년을 맞는 바그너와 베르디가 키워드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바그너 대작 '반지'의 관현악곡 하이라이트 무대와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의 콘서트 버전을 지휘한다.
명지휘자를 앞세운 마스터피스 시리즈(5회) 중에는 올해 초 방한해 깊은 인상을 남겼던 러시아 지휘자 겐나지 로제스트벤스키의 무대가 눈길을 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1월 18일 시즌 첫 공연은 정명훈 예술감독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함께 한다. 베토벤 교향곡 5번과 피아노 협주곡 5번을 들을 수 있다.
플래티넘 시리즈(5회)는 협연자의 면면에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정명훈 예술감독을 대신해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했던 크리스티안 예르비의 브람스 프로그램으로 시작한다. 독일의 주목 받는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가 협연한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베르디의 '레퀴엠'에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출연한다.
교향곡을 중심으로 한 심포니 시리즈(4회)는 젊은 지휘자들이 이끈다. 이탈리아 RAI 교향악단 수석지휘자 유라이 발추하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성시연 서울시향 부지휘자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을 들려준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베토벤 교향곡 3번과 7번을 지휘하고 베토벤 삼중 협주곡에서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다.
진은숙 상임작곡가가 진행하는 현대음악 공연 아르스 노바 시리즈(4회)에서는 작곡가 트리스탕 뮈라이의 피아노 협주곡 '세계의 탈 주술화'의 아시아 초연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향 단원들의 앙상블과 기량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실내악 시리즈도 3회에 걸쳐 펼쳐진다.
각 시리즈별 전 공연을 묶은 패키지는 서울시향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21일부터 예매에 들어갔다. 일반 관객은 28일부터 전체 공연 패키지를, 30일부터 개별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 개별 공연 티켓은 12월 5일부터 판매한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