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3,000년 유리 역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유리공예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마지막 특별전 ‘유리, 삼천 년의 이야기-지중해ㆍ서아시아의 고대 유리’ 전을 27일 개막했다. 일본 야마나시현 히라야마 이쿠오 실크로드미술관이 소장한 375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17일까지 계속된다.
박물관은 유리 제작기법을 중심으로 장신구, 병, 용기, 구슬과 장식판 등의 공예품을 소개한다. 유리공예는 기원전 1세기‘대롱불기 기법’ 이 개발되면서 혁명적으로 발전한다. 속이 빈 대롱 끝에다 유리 덩어리를 매달고 이를 부풀려 용기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 기술로 불과 몇 분만에 그릇을 만들 수 있게 돼 유리 대량 생산시대가 열렸다.
대롱불기 기법이 개발되기 전에는 유색 보석 대용품인 알록달록한 유리 장신구와 모자이크 구슬, 장식판 등이 주종이었다.
이후 서로마제국이 쇠퇴한 5세기 이후에는 손잡이 등이 달린 실용적인 물병과 문잔 등 장식 유리시대가 만개했다. 무색 투명한 유리잔에서 12세기에 등장한 에나멜 채색 유리 용기, 호화로운 이슬람 장식 유리 등이 이 시기를 대표하는 전시품이다. 1부에는 ‘대롱불기 기법’ 이전에 만든 유리를, 2부는 그 이후의 제품을 배치했다. (02)2077-9000.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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