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던 2005년 여의도를 동북아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며 사업을 시작한 서울국제금융센터(IFC)가 공사를 마치고 29일 전면 개장한다. 그러나 오피스 2의 입주율이 11%에 불과하고 오피스 1의 경우도 입주한 외국계 금융회사가 9개 밖에 되지 않아 당초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와 AIG코리아부동산개발 등 사업 관계자들은 29일 서울국제금융센터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전체 개장식을 연다. 사업비 1조 5,140억 원이 투입된 서울국제금융센터는 연면적 50만5,000㎡에 32층의 오피스1, 29층의 오피스2, 55층의 오피스3 등 사무동 3개와 IFC 쇼핑몰, 콘래드 호텔 등 5개 동으로 구성됐다. 오피스1은 지난해10월, IFC몰은 지난 8월, 콘래드호텔은 지난 12일 각각 문을 열었다.
이중 오피스1의 입주율은 99.3%에 달하지만, 입주한 30개의 회사 중 외국계 금융회사는 딜로이트, 다이와증권, ING자산운용 등 9개에 불과하다. 또 오피스2의 입주율은 11%로 러셀인베스트먼트 등 5개 회사만이 입주해 있다. 오피스 3은 아직 분양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대해 AIG코리아부동산개발 관계자는"오피스2의 분양이 끝난 뒤 순차적으로 오피스 3의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오피스2의 분양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언제 분양이 완료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IFC 오피스 미분양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도 적지 않다. 빌딩 임대 전문 업체인 메이트 플러스의 관계자는"여의도 일대에 오피스 12만평이 내년까지 추가로 공급될 예정으로 IFC 오피스의 높은 공실률이 생각보다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여의도 최초의 5성급 호텔로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힐튼월드와이드'가 보유한 최상급 호텔 브랜드'콘래드'의 21번째 지점인'콘래드 서울'은 지난 12일 오픈 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세계적인 특급 호텔인 콘래드 입점으로 IFC의 유동인구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며"이렇게 되면 건물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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