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대역전경주대회(이하 경부역전마라톤) 58년 사상 처음으로 대구간 기록 타이가 나왔다.
26일 오전 10시 밀양시청앞에서 출발 총성을 울린 대회 이틀째 경부역전마라톤(한국일보 대한육상경기연맹 스포츠한국 공동주최) 밀양~대구 68.1km 대구간에서 충북과 서울이 똑같이 3시간41분20초에 골인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8개 소구간 기록을 모두 합해 같은 시간에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회 종합기록(부산~대구)은 충북이 전날에 이어 합계 7시간32분40초로 선두를 고수했다. 경기도가 7시간34분16초로 2위를, 서울은 7시간34분52초로 3위를 달렸다. 그러나 1~3위의 격차가 2분여에 불과해 언제든 순위가 뒤집어질 수 있어 레이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김선겸(SH공사) 감독이 이끄는 서울의 분투가 돋보였다.
서울은 2소구간(상동~신도리 7.4㎞)에서 이동규가, 3소구간(신도리~청도 8㎞)에서 김태진, 그리고 7소구간(경산~이천동 8.3㎞)에서 강순복(이상 배문고)이 나란히 1위로 골인했다. 특히 김태진은 전날에도 소구간을 1위로 통과해 이틀 연속 무적의 질주를 뽐냈다. 서울은 충북에 이날 1~7소구간 합계 6초 앞선 채 선두로 치고 나왔다. 하지만 저력의 충북은 마지막 8소구간(이천동~대구 8㎞)에서 장은영(서원대)이 서울의 안슬기(SH공사)를 따라잡아 합계 3시간41분20초를 마크해 서울과 타이를 기록했다.
충북은 김성은(삼성전자)이 1소구간(밀양~상동 7.9㎞)에서 1위로 통과했으나 나머지 7명의 주자들이 2~4위권에 머물러 경기와 서울의 추격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김성은은 전날에도 소구간 1위를 장식했다. 이에 반해 기대주 문정기(경찰대)와 류지산(청주시청)은 각각 4소구간(청도~남성현 9.6㎞)과 5소구간(남성현~남천 9.6km)에서 3위에 그쳤다.
경기도의 '쌍끌이 주자' 김영진(삼성전자)과 이두행(고양시청)은 각각 5소구간과 6소구간(남천~경산 9.2㎞)을 선두로 이끌어 이름값을 해냈다. 지난해 대회 MVP를 차지한 전남의 백승호(건국대)도 이날 최장구간인 4소구간을 1위로 통과해 자존심을 살렸다. 백승호는 지난 23일 열린 일본 지바 국제역전경주대회에 참가한 뒤 곧바로 경부역전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24일 귀국해 이날 레이스에 합류했다.
강원도의 에이스 김도연(강원도청)도 마지막 8소구간에서 1위를 끊어 대미를 장식했다.
대구=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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