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론조사 믿지말고 모바일에 주목하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론조사 믿지말고 모바일에 주목하라"

입력
2012.11.26 12:07
0 0

세계 최강대국 지도자를 뽑는 미국 대선 선거운동은 천문학적 자금, 인재들의 두뇌싸움, 시대정신의 발굴, 판세를 좌우하는 우연적 요소(운) 등이 결합된 대규모 종합예술이다.

이번 대선에서 이 종합예술의 주연 배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었지만 막후에서 각본을 쓰고 선거운동의 방향을 지휘한 두뇌는 짐 메시나(43) 재선 캠프 본부장이다. 최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메시나의 발언을 토대로 오바마 캠프가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 및 교훈 10가지를 소개했다.

첫번째 교훈은 여론조사는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메시나는 대부분 여론조사기관이 휴대폰 사용자를 조사에서 뺐다는 점에 주목했다. 휴대폰만 사용하는 경향이 많은 청년층, 히스패닉 등의 여론이 반영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똑똑한 사람을 써야 한다는 것. 당연한 말이지만 경험이 중시되는 선거판에서 이 원칙은 지키기 쉽지 않다. 메시나는 경험이 없어도 데이터를 다루는데 능숙한 인재를 등용했고 효과를 봤다.

세번째로 메시나는 매스 마케팅(대규모 홍보) 시대가 끝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유권자들은 TV 뉴스에서 대부분의 정보를 얻었지만, 지금은 인터넷 모바일 등 개인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무궁무진하다. 이번 선거에서 오바마 캠프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담당하는 팀을 뒀고, 온라인을 통해 7억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선거광고를 빨리 집행하라는 게 네번째 비결이다. 오바마 캠프는 여름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공격하는 광고에 돈을 쏟아부은 반면 롬니 캠프는 이를 제대로 반박하지 않고 막판까지 광고를 미뤘다.

여전히 발로 뛰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특히 타지에서 온 낯선 선거운동원 대신, 방문 가정의 정치성향 및 문제점을 제대로 아는 운동원이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메시나는 이 밖에 ▦무당파는 더 이상 부동층이 아니다(실제 무당파 중에는 공화당 이탈자가 많다) ▦조기투표가 중요하다(조기투표를 독려한 전략이 성공) ▦메시지 전달자가 누구냐가 중요하다(오바마 지지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에게 투표 권유) ▦후보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롬니보다는 존 헌츠먼이 위협적인 경쟁자였다)는 점도 비결로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제시한 ‘오바마가 미국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후보였다’는 것은 객관적 분석이라기보다는 주연 배우에 바치는 헌사에 가깝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