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동서남북으로 잇는 ‘4종(縱)4횡(橫)’ 고속철도망이 골격을 갖춰가고 있다. 중국이 일일생활권을 실현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6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랴오닝(遼寧)성의 선양(瀋陽)을 거쳐 다롄(大連)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가 12월 1일 개통된다고 밝혔다. 총연장 921㎞의 하얼빈_다롄 구간은 동북 3성인 헤이룽장성과 지린(吉林)성, 랴오닝성의 생활상을 크게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구간은 산이 많고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곳이어서 이번에 개통하는 고속철은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과도 가까워 북중 경협 및 동북아 삼각 물류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민일보는 앞서 25일 베이징(北京)과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를 연결하는 고속철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한달 후면 베이징에서 남부의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까지 이어지는 징광(京廣)고속철의 2,200㎞ 전구간이 개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저우에서 후베이(胡北)성의 우한(武漢)을 거쳐 광저우로 연결되는 고속철은 이미 9월 개통됐다. 징광 고속철이 개통되면 베이징에서 고속철을 타고 8시간 만에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에 도착할 수 있다.
베이징에서 선양으로 이어지는 고속철은 2010년부터 건설 중인데 2014년 완공되면 최북단 하얼빈에서 최남단 광저우까지 3,500여㎞가 고속철로 연결된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국을 동서남북으로 잇는 4종4횡 철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4종은 베이징_상하이(上海), 베이징_우한_광저우_선전, 베이징_선양(瀋陽)_하얼빈, 상하이_항저우(杭州)_닝보(寧波)_푸저우(福州)_선전 노선을 일컫는다. 4횡은 칭다오(靑島)_스자좡(石家庄)_타이위안(太原), 쉬저우(徐州)_정저우_란저우(蘭州), 상하이_난징(南京)_우한_충칭(重慶)_청두(成都), 상하이_항저우_난창(南昌)_창사(長沙)_쿤밍(昆明) 구간이다. 지금도 세계 최장(8,000여㎞)인 중국의 고속철도는 2020년엔 연장이 1만8,000㎞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수뢰액이 100억위안(약 1조7,500억원)에 달하고 정부(情婦)만 1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낙마한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 부장(장관)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중국의 고속철은 부패철이라는 오명도 안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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