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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눈과 귀 열어 놓고 무서운 유권자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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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눈과 귀 열어 놓고 무서운 유권자 되자

입력
2012.11.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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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27일부터 22일 간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축으로 한 열띤 득표 경쟁과 그에 따른 표심의 향배는 앞으로 5년 간 국가 장래를 적잖이 좌우한다. 바로 이 때문에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한 후보들의 투명하고 당당한 경쟁도 중요하지만 국가의 참 주인인 유권자의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선거풍토 쇄신을 비롯한 정치문화를 발전시키고, 올바른 국가 장래를 지향한 사회경제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결국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

이번 대선은 2002년 대통령 선거에 이어 10년 만에 보는 여야 정면대결 구도다. 26일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가 문 후보 지지를 밝히며 사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퇴에 따른 여야 맞대결 구도가 한결 뚜렷해졌다. 그만큼 득표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열기가 뜨겁다 보면 과열로 흐르기 쉽고, 탈ㆍ불법 양상 또한 으레 뒤따르게 마련이다. 흑색선전과 막말ㆍ폭로 정치를 철저히 배격하겠다는 여야의 잇따른 다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는 이유다.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6일 '공명선거 동참 호소 대국민 담화'에서 "부정이나 불법을 가장 먼저, 그리고 제일 잘 알 수 있는 게 국민이고 최종적 판단 또한 국민 몫"이라고 강조했다. 불투명한 금품수수를 완전히 차단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허위사실 유포나 비방ㆍ흑색 선전에 섣불리 흔들리지 말고, 당당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의지와 자세를 지금부터 가다듬어야 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여러 차례의 선거 경험이 축적돼 유권자의 의식이 많이 성숙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금품수수나 향응이 근절되지 못했고, 비방과 흑색선전의 그늘 또한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특히 인터넷이나 SNS 등 가상공간에서 순식간에 이뤄지는 비방과 흑색선전의 전면 차단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선관위의 엄중한 감시와 기민한 대처가 긴요하지만, 유권자의 밝은 눈과 귀만큼 든든할 수는 없다. 선거운동 기간만이라도 똑똑히 보고, 새겨 듣고,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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